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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대 오바마는 농구 대통령'···묘기농구팀 '할렘' 44번 저지 입고 축하

20일 사상 첫 흑인 대통령에 취임하며 세계를 떠들석하게 만든 제44대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스포츠계에서도 쌍수를 들며 그의 취임을 반겼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부터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 콩고 출신의 NBA 선수 디켐베 무텀보(휴스턴 로키츠) 등 여러 흑인 스포츠 스타들이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바마는 벌써부터 '스포츠 대통령' 혹은 '농구 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다. 그 만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오바마는 박식한 스포츠 지식을 자랑하고 고교 시절에는 학교 농구팀 대표선수로도 활동했다. 유명 묘기 농구팀 '할렘 글로브트로터스(Harlem Globetrotters)'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나온 것을 기리기 위해 이날 인디애나주 테레 호티에서 열리는 원정경기서 모두 44번 저지를 입고 뛰었다. 글로브트로터스의 최고 경영자(CEO) 커트 슈나이더는 "이번 취임식은 미국 역사에 있어 중대한 사건이다. 농구는 '세계적인 공용어'라고 생각한다. 지난 80년 동안 우리팀은 농구 대사로 활동해왔다"며 "새 대통령도 농구가 세계적인 스포츠임을 잘 이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얼마 전 '전세계를 바꾼 팀-글로브트로터스' 다큐멘터리에도 출연 글로브트로터스가 그 동안 일궈낸 업적을 높이 샀다. 오바마는 "글로브트로터스는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하와이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문화의 장벽을 허무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1926년 창단된 할렘 글로브트로터스는 지난 82년 동안 세계 정상의 팀들과 경기를 펼치며 농구 묘기와 코미디를 적절히 섞어 미국은 물론 전세계 관객들을 열광시켜 왔다. NBA 스타들 가운데 윌트 체임벌린 코니 호킨스 냇 클리프턴 등이 글로브트로터스 출신이었다. 팀 멤버들은 모두 흑인으로만 구성돼 왔다. 원용석 기자

2009-01-20

[오바마 시대] '두려움 보다 희망…우리는 해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워싱턴 DC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 주관 아래 링컨 전 대통령이 지난 1861년 취임식 때 사용했던 성경에 왼손을 얹고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헌법을 수호할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는 선서로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이날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에는 200만명의 청중이 모여 성조기를 흔들고 환호하며 새역사의 탄생을 축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선서에 이어 행한 18분간의 연설에서 세계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출하며 자신의 정치신념과 비전을 설파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과제들은 실제상황이며, 쉽거나 짧은 시간에 극복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할 수 있고,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해낼 것”이라며 “우리는 두려움보다는 희망을, 갈등과 반목보다는 목적을 위한 단결을 선택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상하 양원 취임식 공동위원회 주최로 열린 오찬에 참석한 뒤 오후 2시30분께 백악관 입성을 위해 의사당에서부터 펜실베이니아 대로를 따라 기념행진을 벌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첫 공식업무는 21일 경기부양법안 통과를 위해 경제보좌관회의를 소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앞으로 2~3일내에 예비각료들에 대한 상원 본회의 인준절차가 마무리되면 내각의 진용을 갖추고 최대 국정현안인 경제위기 극복과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문제 해결을 위한 집권 청사진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도 존 폴 스티븐슨 대법관 주관으로 선서를 하고 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신복례 기자 borae@koreadaily.com

2009-01-20

[오바마 시대] 오바마 취임사 무얼 담았나 '미국 독주노선 버리고 세계와 공존공생 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취임사를 통해 냉철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작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미국’ 재건이라는 과업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국제사회를 향해 협력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어 나갈 것임을 선언,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독주노선을 버리고 공존공생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도전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근면과 정직, 용기, 페어 플레이 등 8대 덕목을 실현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자신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지만 미국에겐 심각한 도전과제들이 있다면 현재 미국은 중대한 위기의 와중임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국민에게 심어줬다. 그는 이어 새로운 세계평화의 시대를 위해 협력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선언, 패권주의적 일방외교였다는 비판을 받았던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와 차별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미국이 미래의 평화와 인간의 존엄을 추구하는 모든 나라의 친구임을 선언하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여는 데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임을 다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힘만으로는 미국을 보호할 수 없고, 오히려 힘을 신중하게 사용해야 미국의 국력이 성장하며, 명분이 정당해야 미국의 안보도 빛을 발산한다는 원칙을 토대로 다른 국가들과 더 큰 협력과 이해를 바탕으로 위협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자국의 문제를 서방국가의 탓으로 돌리며 무력충돌을 추구하는 일부 세계 지도자들에게 “(대결을 위해)꽉 움켜쥔 주먹을 펴려고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내밀겠다”며 대결의식을 버리고 협력할 것을 호소했다.

2009-01-20

[오바마 시대] '오늘부터 다시 일어나…미국 재건 시작' 오바마 대통령 취임연설 요지

“나는 오늘 여러분이 준 신뢰에 감사하며 선조의 희생을 되새기며 우리의 과제 앞에 겸허히 섰습니다. 나는 우선 부시 대통령이 정권 인수에 협력을 아끼지 않았고 그동안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저 멀리 증오와 폭력의 조직과 전쟁 중입니다. 우리의 경제는 탐욕과 무책임의 결과이자 새 시대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과단성 있는 선택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집 값이 내려가고 일자리가 사라지고 여러 사업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우리의 건강보험은 너무나 비싸고 교육은 많은 곳에서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문제는 국가 전체적으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추락은 불가피하며 우리의 다음 세대는 안목을 낮춰야 한다는 두려움이 문제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실제상황입니다. 그것은 심각하고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것은 쉽게 짧은 시간에 극복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우리는 두려움보다는 희망을, 갈등과 반목보다는 목적을 위한 단결을 선택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사사로운 불만과 허황한 약속, 그리고 우리 정치사에서 오랫동안 계속됐던 반목과 낡아빠진 도그마들의 종식을 선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미국의 위대함을 재확인하면서 우리는 위대함은 결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뤄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의 여정은 일보다는 여가를 쫓고 부와 명성의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나약한 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일터에서 묵묵히 일하면서 번영과 자유를 향해 길고 험한 길을 달려온 이들의 길이었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지구 상에 가장 번영되고 강력한 국가입니다. 우리의 노동자들은 지금의 위기가 시작됐던 때보다 덜 생산적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정신은 여전히 창조적이며 우리의 상품과 서비스는 예전의 것보다는 못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능력은 쇠퇴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오늘부터 다시 일어서 몸의 먼지를 떨고 미국을 재건하는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 일부에서는 우리의 시스템으로 그러한 원대한 계획을 실현할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미국이 지금까지 이룩해낸 것을 잊어버린 사람입니다. 그들은 상상이 공공의 목적과 연결되고 필요가 용기를 만날 때 자유로운 사람들이 해낼 수 있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물어야 하는 질문은 우리 정부가 너무 큰 지, 아니면 너무 작은 지에 관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또 이 정부가 어지간한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가계를 도울 수 있는지, 품위있는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연금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어야 합니다. 답이 ‘예스’이면 우리는 계획을 진전시켜나갈 것이지만 답이 ‘노’라면 이를 끝낼 것입니다. 큰 국가들 수도에서부터 나의 아버지가 태어난 (아프리카의) 작은 마을에까지 모든 국민과 정부는 들으십시오. 미국은 품위와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나라와 남녀노소의 친구이며 다시 한번 이끌 자세가 돼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도전들은 새로운 게 많은 만큼 이에 대처하는 방식도 새로워져야 합니다. 하지만 도전에 이기는 데 필요한 가치는 비록 오래되기는 했지만, 근면과 정직, 페어플레이 정신, 관용, 호기심, 충성과 애국심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우리가 시험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그 시험을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저 먼 곳의 희망의 지평선과 신의 축복을 응시하면서 전진해 나갔다고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미래세대에게 자유라는 위대한 선물을 안전하게 전달해 주기위해 전진해 나갔다고 얘기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2009-01-20

[오바마 시대] 취임사 18분30초 동안 'Nation' 15번 사용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국가(nation)’였다. 이 단어는 취임연설에 무려 15번이나 사용됐다. 이어 ‘아메리카(America)’는 9번, ‘피플(people)’과 ‘일(work)’이란 단어가 각각 8번씩 등장했다. 반면 그동안 오바마를 상징하는 단어처럼 여겨져 왔던 ‘희망(hope)’은 3번 사용됐고 당면한 최우선 과제인 ‘경제(economy)’도 3번 언급됐다. ‘우리(We)’ 우리의(Our)’라는 단어도 많이 등장했다. 지난 해 대선 당시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의 연장선상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미국의 총체적 단합과 책임있는 행동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또한 ‘위기(crisis)’라는 말도 4번 등장했다. 현재 미국이 직면한 안팎의 도전과제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취임사를 통해 향후 그의 국정철학과 운영방식을 예견해본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적 가치를 최우선시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8분 30초에 걸쳐 취임사를 했다. 명 연설가라는 평가를 받아온 오바마는 ‘레토릭(수사)’의 거품을 걷어내고 간결한 문장으로 구성된 연설을 선보였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사와 비교할 때 오바마의 취임사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이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첫 취임때 15분, 2005년 집권 2기 취임연설에서 17분 길이의 취임 연설을 했었다.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년 첫 취임 때는 14분, 1997년 집권 2기 출범 때는 이보다는 훨씬 긴 22분 동안 취임사를 했었다. 한편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취임식 연설을 가장 오래한 대통령은 윌리엄 헨리 해리슨으로 혹한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시간45분에 걸쳐 연설했고, 가장 짧은 연설은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집권 2기에 연설한 2분이었다.

2009-01-20

[오바마 시대] 이민자 커뮤니티, 역할 커진 소수계 '우리도 할 수 있다'…

미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함에 따라 소수계 및 이민자 커뮤니티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취임 전 인선 과정을 통해 소수계를 정부 각료도 대거 발탁해 앞으로 사회 전역에 걸쳐 소수계 커뮤니티의 역할이 커질 뿐 만 아니라 권익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대선 캠페인을 통해 부각된 풀뿌리 운동은 소수계 커뮤니티의 정치력을 다지는 도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부터 오바마 대선 캠페인에서 활동했던 프랭크 엄 변호사는 "오바마 대통령은 인종에 상관없이 누구나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소수계 커뮤니티에 심어줬다"며 "이는 그동안 주류사회에 밀려 있던 소수계 커뮤니티가 힘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16일부터 워싱턴D.C.에서 열린 전국 시장 컨퍼러스 참석후 취임식을 지켜본 강석희 어바인 시장도 "흑인 대통령의 탄생은 한인 등 아시안 커뮤니티에도 이제 정치적으로 부상할 때가 됐다는 것을 알려준 셈"이라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한 만큼 이젠 후진 양성을 통해 리더를 길러야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남가주 지역 한인 민주당원들과 함께 취임식에 참석한 한미민주당협회(KADC) 브래드 이 회장은 "미 전역에서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룬 흑인들을 보면서 새삼 소수계의 파워를 느꼈다"며 "전국에 흩어져 있는 한인들이 힘을 합쳐 한걸음 더 나아간 정치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연화 기자

2009-01-20

[오바마 시대] 한인들 '이민자에게도 역사적인 날' 한인 2·3세들도 '큰 꿈' 기대

LA를 비롯한 미주 각 지역 한인사회는 2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을 '희망'과 '기대'로 일제히 환영했다. 이민자 출신의 첫 흑인 대통령을 맞는 한인들은 한결같이 "대공황이후 가장 위기에 빠진 미국이 다시 우뚝 서게 될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을 진정한 세계 리더로 거듭나게 할 지도자"라고 기대했다. 특히 일부 한인은 소수 민족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한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언젠가는 한인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LA 한인타운 윌셔가 빌딩과 사무실에서는 취임식이 시작되는 오전부터 삼삼오오 모여 TV를 시청하며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을 지켜보는 광경이 연출됐다. 또 '오바마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은 오후 6시 30분 로텍스 호텔에서 50여명이 모여 축하모임을 가졌다. 스칼렛 엄 한인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오늘은 이민자와 소수민족에게 역사적인 날"이라며 "향후 한인 2세 3세들도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기홍 은혜한인교회 담임목사는 "대통령 취임으로 미국내 인종편견이 사라지고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인 경제인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테판 하 LA상공회의소 회장은 "각종 경기부양책을 통해 중소 기업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이 활발히 일어났으면 한다"며 "특히 내수진작을 통해 한시빨리 서민들의 경제 문제가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의 고향 하와이에서부터 워싱턴 DC에 이르기 까지 한인들의 축하 모임도 곳곳에서 마련됐다. 하와이 한인 200여명은 프린스 호텔 볼룸에서 축하연을 갖고 하와이 출신의 첫 대통령 탄생을 반겼다. 또 워싱턴 DC에서는 전국에서 몰려든 한미민주당협회 회원 100여명은 지난 18일 단합대회 겸해 대통령 취임 축하모임을 가지기도 했다. 최상태 기자stchoi@koreadaily.com

2009-01-20

취임 연설문 요지 '도전은 실제 상황, 우린 해낼 수 있다'

“나는 오늘 여러분이 준 신뢰에 감사하며 선조의 희생을 되새기며 우리의 과제 앞에 겸허히 섰습니다. 나는 우선 부시 대통령이 정권 인수에 협력을 아끼지 않았고 그동안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저 멀리 증오와 폭력의 조직과 전쟁 중입니다. 우리의 경제는 탐욕과 무책임의 결과이자 새 시대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과단성 있는 선택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집 값이 내려가고 일자리가 사라지고 여러 사업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우리의 건강보험은 너무나 비싸고 교육은 많은 곳에서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문제는 국가 전체적으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실제상황입니다. 그것은 심각하고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것은 쉽게 짧은 시간에 극복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우리는 두려움보다는 희망을, 갈등과 반목보다는 목적을 위한 단결을 선택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사사로운 불만과 허황한 약속, 그리고 우리 정치사에서 오랫동안 계속됐던 반목과 낡아빠진 도그마들의 종식을 선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지구 상에 가장 번영되고 강력한 국가입니다. 우리의 정신은 여전히 창조적이며 우리의 상품과 서비스는 예전의 것보다 못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오늘부터 다시 일어서 몸의 먼지를 떨고 미국을 재건하는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물어야 하는 질문은 우리 정부가 너무 큰 지, 아니면 너무 작은 지에 관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또 이 정부가 어지간한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가계를 도울 수 있는지, 품위있는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연금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어야 합니다. 답이 ‘예스’면 우리는 계획을 진전시켜나갈 것이지만, 답이 ‘노’라면 이를 끝낼 것입니다. 공공자금을 다루는 우리는 모두 책임성을 지니고 현명하게 자금을 지출하고 또 나쁜 습관을 고치고 투명하게 일을 처리할 것입니다. 공동의 안보 문제에 관한 한 우리의 안전과 이상 사이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거부합니다. 우리의 건국 선조는 우리가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위험에 직면했으며 법규와 인권을 확보하기 위한 헌장을 만들었습니다. 이 헌장은 여러 세대가 흘린 피에 힘입어 신장돼 왔습니다. 이러한 이상은 여전히 세상을 비추고 있으며, 편의를 위해 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큰 국가들 수도에서부터 나의 아버지가 태어난 (아프리카의)작은 마을에까지 모든 국민과 정부는 들으십시오. 미국은 품위와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나라와 남녀노소의 친구이며 다시 한번 이끌 자세가 돼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앞선 세대는 탱크와 미사일로 파시즘과 공산주의를 제압했던 것이 아니라 불굴의 의지와 동맹, 꺾이지 않는 확신으로 제압했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힘만으로 우리를 보호할 수 없으며, 힘의 신중한 사용을 통해 우리의 힘이 커진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

2009-01-20

[사설] 오바마에 바란다

버락 오바마가 미국의 44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미국 233년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으로 축제 분위기에 싸인 미국민들은 신임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에 가득 차 있다. 경제 살리기에 총력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어려운 시기에 행정부의 수반으로 미국을 이끌게 된다. 대공황 시대 이후 가장 침체된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공황 시기에 취임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과 비교가 되는 것은 지금의 경제가 대공황에 버금가는 열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민들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는 많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는 일이다. 금융위기로 촉발된 미국의 경제 위기는 순식간에 나라 전체를 불황으로 몰아 넣었고 미국발 경제 침체는 전세계로 확산돼 지구촌이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희망과 믿음 주는 정치 그럼에도 미국민들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환호하는 것은 그가 선거기간 중에 강조한 '희망'과 '변화'의 외침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이라는 편견과 어린시절의 역경을 딛고 미국 대통령으로 우뚝 섰다. 흑인 최초로 백악관에 입성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변화의 주역으로 나서야 한다. 이번 취임식의 키워드였던 '미국의 약속 재건(Renewing America's Promise)' 처럼 희망과 변화를 가져오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오바마는 취임전부터 4가지 경제정책을 제시했다. 첫째는 치솟는 실업률을 안정시키기 위해 4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공약했고 두번째로는 가계 경제를 위해 과감한 세금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압위기의 주택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융자조건 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며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동원한다는 약속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경제 정책들이 실효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성공한다고 해도 얼마나 빠른 시기에 효과가 나타날지도 의문이다. 하나 된 미국의 건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가 비록 불확실한 상황에서 출발하지만 그가 주장했던 '희망' 마저 잃어서는 안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외쳤던 '담대한 희망'이 있는 한 미국의 미래는 밝다. 첫 흑인 대통령으로서 미국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던 그의 의지와 결단을 믿고 온 국민이 새로운 미국 건설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경제 극복 외에도 오바마에게는 넘어야 할 각종 현안들이 많다. 민주당의 미국 공화당의 미국이 아닌 우리 모두의 미국을 세우는 일에도 중심에 서야 하고 인종간의 편견과 갈등도 해소해야 한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일 다음에 열린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은 미국의 또다른 역사가 시작되는 의미있는 행사였다. 흑인 노예가 지었던 백악관 건물에 흑인 대통령이 입성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이제 희망과 변화는 시작됐다. 오바마는 돛을 올리고 선봉에 섰다. 과거는 떨쳐 버리고 새 시대의 새 희망으로 미국을 재건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취임했지만 그가 역설한 희망과 변화의 미래는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새 대통령의 취임에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환호하는 것은 분명 희망찬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에게서 새로운 미국을 기대해 본다.

2009-01-20

[오바마 대통령 취임 축시] 오! 아메리카 영원히 빛나라

허드슨 강은 예나 지금이나 자유의 기쁨으로 충만하여 도도히 흘러 가노니 뾰족한 마천루의 숲은 하늘을 찌르고 강물의 드높은 단애는 정의의 칼처럼 날카롭구나 저기 휘황찬란한 조지 워싱턴 브리지의 등불은 밤에 피는 무지개인가 강물이 굽이굽이 소용돌이 쳐 흐르면 마침내 드넓은 대양을 만나게 되고 자유의 여신은 빛나는 왕관을 쓰고 횃불을 높이 들어 대양을 비추며 풍만한 가슴으로 자유의 전사를 포용한다 큰 바위의 얼굴 조지 워싱턴 존 퀸스 애덤스 벤자민 프랭클린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던 패트릭 헨리 흑인노예 해방의 아버지 링컨 민족 자결주의 우드로 윌슨 2차 대전의 영웅 프랭클린 루스벨트 자유대한의 아버지 이승만 박사 그리고 공산 침략을 막아 만주까지 진격하려던 아 그 이름도 찬란한 맥아더 장군 자유와 용기의 화신 존 에프 케네디 아 위대한 꿈을 꾸던 마틴 루터 킹 목사 공산 철의 장막을 거둬 낸 위대한 승리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그리고 아메리카의 새로운 희망 버락 오바마 대통령 아메리카 오 아메리카 영원히 빛나라 인간의 땅 위대한 자유의 땅이여 위기와 기회는 여기에 영웅과 영웅이 쟁취한 자유의 깃발 새 천년의 지평위에 청백홍의 깃발은 비단처럼 펼쳐지고 우리의 가슴은 펄럭이는 깃발처럼 뛰논다 서부의 대평원을 주름잡아 말 달리던 위대한 선구자여 이땅의 흑백황이 어우러져 사람다운 사람의 낙원을 꿈꾸는 자들의 고향 일찌기 흑백황은 힘을 합쳐 이 땅 저 땅에서 자유의 가치를 쟁취했지 넘실넘실 흐르는 저 허드슨 강물은 남과 북을 관통하여 흐르며 자유의 여신의 풍만한 가슴을 애무하고 대양의 넓은 품에 안기는구나 그렇다 횃불을 든 자유의 여신은 세 개의 기둥을 받쳐 드노니 자유민주 자유시장 그리고 자유언론이로다 오 아메리카 아메리카 영원하리 영광 있으라 신의 가호 있으라 위대한 자유의 땅이여 위대한 꿈의 낙원이여

2009-01-20

[특별 기고] 새로 쓰는 역사

오늘 아침 동쪽 창밖 나무들 사이에 떠오르는 태양은 유난히 빛났다. 간밤에 내린 눈이 측백나무위에 소담스럽게 쌓여 새로운 시대가 열림을 축복하는 듯했다. 오전 11시부터 TV를 통하여 역사적인 44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중계를 안방에 앉아서 보기 시작했다.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200여만명의 청중이 행사장인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 주변 야외공원을 가득 메운 채 성조기가 물결치고 있었다. 식장으로 들어서는 지미 카터 대통령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들의 모습과 함께 노란색으로 치장한 퍼스트레이디 미셸이 등장하고 침착하고 자신감 있는 표정의 버락 오바마가 등장했다. 릭 워런 목사의 기도에 이어 그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 주관 아래 대통령 선서를 했다. 모든 선입관과 통념을 깨고 새로 쓰는 역사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취임사에서 그는 "미국은 지금 전쟁에 임한 상태이며 우리의 경제는 매우 악화돼 있다.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새로운 책임의 시대"라면서 "우리 자신 모두와 우리 국가 세계에 대한 의무가 모든 미국인에게 달려있다는 있다는 사실을 마지못해 받아들이기 보다는 기꺼이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도전과제는 새로울 수 있고 그래서 이를 극복하는 도구도 새로울 수 있지만 우리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치는 근면과 정직 용기와 공명정대한 행동 인내와 호기심 충성심과 애국심이라는 오래된 가치"라며 "이들 가치는 우리 역사를 통해 발전의 '조용한' 동력이었던 만큼 이제 이 같은 가치로 되돌아가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긴장감이 스며있는 연설은 용기 있는 힘을 실어주었다. 그는 "두려움 보다 희망 갈등과 반목 보다 목적을 위한 통합을 위해 모였다"면서 "우리는 우리 정치를 너무나도 오랫동안 옥죄온 사사로운 욕심과 허황된 약속 비난과 낡은 도그마를 종식시킬 것을 선언한다"고 말하고 새로운 미국의 건설'을 위해 미국민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달라는 것이 맥락임을 직감하도록 하였다. 지난해 대선에서 '변화(Change)'와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를 내세워 승리했고 이후에는 '우리는 하나(We Are One)'를 강조했다. 세계 경제위기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미국과 세계가 당면한 과제를 풀기 위해선 "모두가 힘을 합쳐 가능성을 갖고 바꿔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었다. 오늘 취임식은 미국 노예해방을 선언했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탄생 200주년의 해에 열린데다 흑인 민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 이튿날 치러져 미국의 인종문제 진전과 민주주의 심화라는 역사적 의미를 보탰다. 권력의 허무를 실감하며 텍사스로 낙향하는 부시대통령의 비행기가 멀어져 갈 때까지 TV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불안한 경제상황에도 이번 취임식에서 세계적인 열기와 미국의 저력과 굳건함 힘을 볼 수 있었다. 새로운 미국의 건설 그의 약속을 실현할 수 있도록 그 책임을 짊어진 오바마 대통령의 말처럼 미국 국민들은 위기 극복에 동참할 것을 촉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속의 미국이라는 가치를 함께 해결해나가야 할 것임이 구체적 명제임을 오바마 효과로 경기 위기의 빠른 극복은 물론 불안정한 국제 정세의 긴장 완화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미국에 온지 30년인 필자는 아직도 낯선 이 땅이 인종의 벽을 깬 지금 여러 가지 자괴감에서 벗어나 미국에 더욱 정드는 듯하다. 이제 미국 역사에 신기원이 열렸다. 우리 한인들도 이번 오바마 대통령 취임과 맞물려 훌륭한 2세들이 각 방면에서는 물론 정치 진출도 빠르게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2009-01-20

[오바마 시대-취임식 현장 생생 르포] 'Yes We Can'…'감동적인 한장면 보자' 200만 인파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20일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을 현장에서 보기 위해 많은 시민과 관광객 외국인들이 몰리면서 워싱턴DC와 인근 지역은 새벽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기 7시간 전인 오전 5시 워싱턴DC와 북버지니아를 연결하는 지하철 오렌지라인의 종착역인 비엔나역은 매서운 새벽바람에도 지하철을 타기 위해 몰려드는 인파의 행렬이 끊이질 않았다. 급기야 지하철당국 관계자와 경찰은 줄을 세우기 시작했고 매표소부터 지하철역 밖 주차건물 내부까지 수백명이 400~500미터에 걸쳐 꼬리에 고리를 물었다. 승객들은 지하철을 타기까지만 20~30분 가량 걸리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지하철 관리기관인 메트로(Metro)는 수백만명에 이르는 승객들을 소화하기 위해 지하철 증차했지만 각 역마다 평소보다 부쩍 늘어난 승객들이 몰리면서 목적지 도착시간이 상당히 지연됐다. 평소 30~40분이면 도착하는 비엔나에서 취임식이 열리는 의회의사당 옆 캐피톨 사우스역까지 2시간이나 걸리는 바람에 일부 승객들은 짜증스럽게 중각역에서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하철 내 대부분의 승객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무척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승객들은 자기소개를 하며 오바마에 관한 이야기꽃을 피웠고 남녀노소 인종 구분없이 다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객차 안에서 사진을 같이 찍는 등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한때는 잘 달리는가 싶었던 지하철이 갑자기 멈춰섰고 10여분 정차한 뒤 간신히 달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워싱턴DC 메트로가 취임식에 대비해 특별수송작전에 나서면서 무리하게 열차를 투입한 탓인지 기계고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하철이 백악관 옆 맥퍼슨 스퀘어 역과 패러것 웨스트역에 도착하자 일부 승객들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열차 안에는 약간의 공간이 생기면서 숨통이 트였다. 지하철에서 내린 승객들은 또 다시 역사 밖으로 빠져 나가기 위한 '이동전쟁'을 치러야 했다. 갑작스럽게 몰린 승객들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는지 메트로측은 밖으로 나가는 승객들의 승차권 검색을 포기했다. 캐피톨 사우스역에 있는 에스칼레이터는 금방 지하철에서 나온 승객들로 꽉 찼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일부 승객들은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뛰어 올랐다. 지하철역을 빠져 나온 승객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입장권으로 들어가는 출구를 찾느라 우왕좌왕하기 일쑤였고 검색대를 지나서도 2~3번에 걸친 입장권 검사에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두 세시간에 걸친 힘든 여정 끝에 행사장에 도착했건만 화창한 날씨에 감사하며 이동중 겪었던 고통을 잊은채 밝은 모습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며 역사적인 현장을 지켜봤다. 워싱턴DC=홍알벗 기자

2009-01-20

[오바마 시대] 취임식 이모저모 '44명이 대통령 선서…앗! 실수'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자신을 포함해 취임선서를 한 대통령이 '44명'이라며 잘못 언급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오바마 대통령은 44대 대통령이지만 선서를 한 대통령으로는 43번째 미국인이었다. ○…미국 주요 도시 다운타운에는 취임식 장면을 실시간 생중계 하기 위한 대형 스크린이 세워졌으며 미국을 제외하고 세계 전역에서 최소한 10억명 이상이 취임식 생중계를 지켜본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낮 12시 1분이 되자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뒤에 서있던 비밀 경호국 요원이 버락 오바마 신임 대통령 뒤로 몇걸음 자리를 옮기며 대통령이 보유한 권력이 후임자에게 이양 완료됐음을 의미했다. 대통령의 공식 업무는 이날 12시(동부시간) 까지다. ○…영부인 미셸은 노란색 바탕에 반짝이는 흰색 꽃무늬가 들어간 드레스와 코트를 입고 나섰으며 단정한 단발머리 헤어스타일에 흰색 귀걸이와 회색 구두로 마무리하는 센스를 보여 패션 감각에 있어 '역시 미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취임식에서 경호를 담당한 국토안보부와 미연방수사국(FBI) 경찰 주방위군 병력 등을 합쳐 경호 인력은 10만여 명이었다. ○…취임식이 열린 20일 워싱턴 DC 출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은 평소보다 50% 이상 늘어난 31만8000명에 달했다. 시민들끼리 '취임식에 가느냐'라며 서로 인사를 건넸으며 어린 자녀를 목마에 태운 부모와 여성 교통경찰관이 길을 건너는 사람들과 손을 맞부딪히며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등학교 동창생들과 후배들도 축제 분위기에 흠뻑 빠졌다. 유년시절 인도네시아에서 4년간 살았던 오바마 대통령은 멘땡 제 1초등학교를 다녔으며 동창생들로 구성된 '오바마 팬클럽'은 자카르타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축하 행사를 열기도 했다.

2009-01-20

다우 8000 붕괴 배경···은행권 부실 확산 우려

버락 오바마 44대 대통령이 취임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 보다도 높음에도 불구하고 20일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8000선이 붕괴되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차기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보다는 은행 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컸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를 부양할 것이란 기대감도 많지만 대공황 이후 최악인 경제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오바마의 취임식을 계기로 오히려 더욱 부각됐다. 특히 부시 행정부 시절 700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금융(TARP)중 절반 정도가 은행들의 구제자금에 지원됐지만 은행권의 부실이 더욱 확산될 것이란 우려감이 영향을 미쳤다. 또 상대적으로 손실 우려가 적은 것으로 여겨졌던 자산운용사의 손실 확대 경고로 인해 금융권 전반으로 실적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기관 자산운용 회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주가는 전날에 비해 60% 폭락하며 금융주와 시장 붕괴를 이끌었다. 스테이트 스트 리트는 이날 상업어음(CP) 등 투자자산의 손실가 미실현 손실 확대로 인해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금융권을 둘러싼 기류가 싸늘해지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8%나 급락했다. 대규모 손실로 인해 사업부분 분할을 결정한 씨티그룹도 20%의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한편 CNBC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그동안 대통령 취임일에 주가는 하락한 경우가 많아 역사적으로 대통령의 취임이 시장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르면 1896년 다우지수가 만들어진 이후 열린 대통령의 취임식은 총 33번이었는데 이중 72%는 다우지수가 하락했다. 김현우 기자

2009-01-20

오바마 경제 정책···'신뉴딜' 첫 100일에 달렸다

4년 임기의 첫발을 내디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가장 큰 숙제는 미국 경제를 되살리는 일이다. 국민이 오바마에게 대통령으로 일할 기회를 준 것은 조지 W. 부시 전임 대통령의 경제실정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하다. 그런 만큼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살리기 정책이 금융위기와 실물경제위기를 넘기는데 효과를 발휘할지는 집권 초반 지지도를 결정할 중요한 요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당선자 시절에 8250억달러에 이르는 경기부양책을 제안했다. 이른바 '신뉴딜' 정책이다. 1950년대 이후 최대인 인프라 투자를 해서 4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애초 취임 직후 이 경기부양책 관련 법안에 제일 먼저 서명하길 기대했지만 공화당의 반대와 감세에 대한 민주당 내 이견에 부딪혀 서명시기는 2월 중순으로 넘어갔다. 그래도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제일 먼저 손에 잡을 업무로 '경제'를 꼽을 만큼 경제살리기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에 대한 서적을 탐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인 스승을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으로 본다면 루스벨트 전대통령은 경제의 스승으로 삼은 셈이다. 루스벨트 대통령 때처럼 오바마 대통령 역시 취임 초 100일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강력한 통솔력으로 경제위기를 헤쳐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기대치가 높은국민에게 강한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경기부양책이 당장에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은 대통령에게 부담요인이다. 월가에선 적어도 상반기가 지나고 하반기나 돼야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는 게 아닌 만큼 오바마 대통령도 취임 초에 국민의 눈높이를 어느 정도 낮출 가능성도 있다. 경기부양책의 이면에 엄청난 규모로 늘어날 재정 적자가 자리 잡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 오바마 행정부가 대선 공약을 모두 이행할 때를 가정하면 미국은 앞으로 10년간 3조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재정 적자가 더해질 전망이다. 무역적자와 함께 쌍둥이 적자로 불리는 재정 적자 문제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작년에 7000억달러 규모로 출범했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은 1차 집행분 3500억달러 투입을 마치고 2차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1차 구제금융 투입에도 미국의 대형 금융회사들은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200억달러를 지원받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국유화 소문까지 나오는 씨티그룹이 그 예다. 앞으로 추가 부실이 나오면 오바마 행정부는 구제금융 자금을 더 투입해 해결할것으로 보인다. 다만 2차 구제금융 자금을 모두 집행하고도 금융부실을 모두 메우지 못하는 경우엔 미국 금융시장이 또 휘청거릴 수 있다. 김기정 기자

2009-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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